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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sided love, JUNE 주말 내내 컴퓨터를 단 한 번도 켜지 않고, 권준서를 위해 한 몸 던졌습니다. 엄마도 점점 강해져서, 13키로에 육박하는 권준서를 코트까지 입히고 한 손으로 번쩍 들고, 짐도 바리바리 싸서 들고 다닙니다. 움하하. 분당 키즈카페 리틀베어에 간 준서입니다. 더보기
재봉틀 #1. 갑자기, 내 어린 시절이 궁금해져서 앨범을 펼쳐들었다. 앨범 속의 사진은 너무 적더라. 사진이 왜 이렇게 적을까... 우리 엄마는 네 자매를 키우면서도 옷을 만들어 입힐만큼 극성맞게 부지런한 엄만데. 잊고 지냈던 기억이 떠 오른다. 우린 네 자매였는데, 둘째 동생이 3년이나 앓다가 결국 하늘나라로 갔고, 그 날 동생의 장례식이라는 걸 눈치 챈 나는 앨범을 사수하려 했으나, 이미 엄마가 다 정리해 버린 뒤였다. 그래도 엄마는 내 책상서랍 아랫쪽에 있는 동생 사진 두 장의 존재는 모르셨다. 이런 이유로 동생하고 함께 찍었을, 아마 많았을 내 유년기 사진이 다 없어진 것 같다. 맞다. #2. 우리 엄마는 딸 넷을 키우면서도 옷을 만들어 입히던 열혈 극성 엄마다. 아빠 월급으로 고만고만한 애들 넷을 건사.. 더보기
피아니스트 포즈의 권준서 주말 동안 준서 엄마는 준서와 혼신의 힘을 다해 놀아줍니다. ㅋㅋㅋ 월요일 아침이면 권준서는 출근하는 엄마를 보며 울먹울먹하지만, 금요일 아침 쯤 되면 소 닭보듯 하지요. 매주 이런 일들이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얼른 자라서, 주말에 준서를 데리고 출근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엄마 사무실을 놀이터로 삼아 자라는 아이는 과연 어떻게 자랄까요? 그래도 정서에는 문제가 없겠지요? -.- 더보기
흑백 텔레비전 옛날 가전제품들은 손맛이 느껴지는 것 같아 좋다. 공장에서 쭉 뽑아낸 가래떡처럼 미끈한 것보다 설기설기 설어 있는 백설기의 맛이랄까. 난, 이상하게도 Female임에 분명하면서도, 시즌별로 쏟아지는 명품가방들보다 환한 메이크업 화장품보다 투박한 옛날 가전제품들이 100배쯤 좋다. (그런데, 사실 그 무엇보다 권준서가 제일 좋다. ) 더보기
유난한 권준서 권준서는 요즘 눈 깜짝 할 사이에 대형 사고를 칩니다. 쩝...... 너무나 설쳐대서 민망해 죽겠는게 요즘 현실입니다. 더보기
만년필 몽블랑 만년필을 가지고 싶어서 매번 망설이다가, 너무 아저씨같이 뚱뚱하고, 까맣고, 번쩍거리는 디자인에 여러 번 포기. 몽블랑에서 여성용이라고 나오는 건 너무 작아서, 영 손길이 가지 않고. 이번에도 몽블랑을 포기하고 고른 라미 만년필. 요즘 최고 꽂혀있는 모눈무늬에다가, 날렵하고 긴 바디. 얼른 와라. 얼른 와라. ========================================================================================== 일주일이나 기다렸는데, 단품이라니. 너무해. ㅜㅜ 더보기
지나간 날들이 그리울 때 하루하루, 아니 일 분 이 분 쏟아지는 일들을 처리하다가 고개 들어보면 일주일이 후딱 가 있고, 달력이 넘어가 있고. 언젠가부터 사는 게 그렇다. 2004년에 용감하게 회사를 그만두고, 장보기에 심취하고, 빵 구워 먹기 바빴던 그 날들. 그 때도 모처럼 얻은 자유에 머리에 풍선을 매달고 다니는 것처럼 둥실둥실 기분 좋았었는데. 옛날 사진 뒤적이다 보니, 참 그립구나. 작지만 내 부엌, 완벽하지 않아도 내 공간, 내 집, 내 살림, 그런 것들이 김장독에서 갓 꺼내온 얼음 낀 동치미처럼 쨍하게 그립다. 어서, 준서에게도 내가 해 준 음식을 먹여주고 싶다. 아마도 준서는 뭐든 맛있게 먹어줄 거야. 더보기
낯선 사진 미니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고장 났나 아직 멀쩡한가 보려고 테스트용으로 찍은 사진. 안나올 줄 알았는데, 엉겁결에 찍혔다. 의식하지 못 한 표정이라, 나 답지 않게 신선하게(?) 나왔다. 더보기
올리베티 타자기 뭔가 모으는 취미를 가져보고자 시작했을 때, 어쩐지 타자기가 떠올랐다. 민트색 외모에 이끌려 구입하게 된 이태리 산 올리베티 타자기. 이태리 브랜드라는데 한글 자판을 가진 것이 너무 신기해서 아무 것도 안 보고 그냥 사버렸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옥션재팬같은 곳에서는 내가 구입한 가격의 3배 정도에 거래되는 물건이었다. 흐흐. 참. 요즘에는 전화기도 좋다. 예쁜 전화기들. 더보기
키즈카페에 간 준서 준서의 눈, 코, 입, 눈썹, 손톱, 발톱, 머리카락은 아빠를 정말 똑닮았습니다. 준서의 튼튼한 체력, 국적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글로벌한 식성, 쉴 틈없이 돌아다니는 바지런함은 절대 아빠를 닮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에미인 저를 닮은 거 같지요. --;;; 아빠처럼 하늘을 향해 두 팔 번쩍 든 머리카락때문에, 머리를 길러 가라앉히느라 더벅머리가 된 최근 준서입니다. 준서를 데리고 방배동에 있는 키즈카페에 다녀왔지요. 아빠 엄마와 함께 외출한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그런지, 재밌는 장난감이 많아서 그런지 방방 돌아다니며 너무너무 좋아해서, 보고있는 제가 더 좋아 괜히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준서가 제게로 와 줘서, 세상의 어린아이들이 얼마나 예쁜 존재들인지를 알게 되었지요. 길 가다 보는 낯 모르는 어린 아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