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집, 팔다
오늘 집을 팔았습니다. 너무 어렸을 때 겁도 없이 명품 가방 사듯 대책없이 집을 사서... 그 집을 사두고 금전적으로는 손해를 많이 보았지만, 그래도 오손도손 JY와 추억을 많이 담았었지요. 작지만 깨끗했던, 엄마와 내 동생들의 아지트가 되었던, 더 리빙팩토리가 시작되었던 그 집은 이제 추억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항상 내가 가졌을 때에는 그것이 소중한 지 전혀 모릅니다. 시간이 지나고, 어떤 것이 코끝이 시큰해 지도록 그리울 때, 그게 소중했었다는 것을 알지요. 아마 열심히 살고 있는 지금도, 나중엔 눈물이 그렁그렁 차오르도록 그리울 지 모르겠습니다. 참, 지금은 시부모님댁에 얹혀 살고 있지만, 지금도 너무 편하게 생활하고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죄송스럽게도 준서와 JY와 JK만이 함께 하는 시즌 3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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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행
일본 후쿠오카에 다녀왔다. 시장조사 겸 준서를 데리고 과연 집을 떠나 숙박을 할 수 있는지 대한 궁금증도 생기고 해서. 후쿠오카는 도쿄보다도 훨씬 작은 도시 같은데, 회사들이 참 오래 살아남고 있다. 1700년대에 생긴 회사, 360년 된 회사, 보통 몇 백 년 된 회사다. 부러워서 배가 아프다. 우리나라에도 전쟁이 비켜갔다면, 그런 회사 참 많을텐데. 외국 나갔다가 올때마다 느끼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사람들 정말 대단하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은 산세만 드높은, 메마른 조그마한 땅덩이. 자원도 없고, 돈도 없고, 관광자원도 없는, 정말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 성적이라니. 아빠 세대들이 열심히 일해서 일궈 놓은 것으로 먹고 사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 세대들, 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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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의 권준서
준서랑 같이 산 지도 벌써 3년째인데, 준서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가 벌써 기억이 안나기 시작했다. 12개월 즈음에 걸었던 것 같기는 한데, 언제부터 기었는지를 모르겠고, 이유식을 언젠가부터 하고 밥을 먹기 시작한 것 같은데, 그것도 잘 모르겠다. 요즘은 18개월인데, 아주 잘 뛰어 다니고 말은 제법 알아듣는 것 같다. 그러나, 알아들으면서도 못 알아들은 척 뺀질거리기 시작했다. 싫은 소리를 하면 발바닥을 탭댄스하듯이 당당 발을 굴러대고, 좀 더 심해지면 바닥에 앉아 다리를 동동 굴러댄다. 아침에 엄마가 출근할 때면,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빠빠이 한다음에, 두 손을 머리에 올려 사랑해~ 한다. 준서에겐 인사는 이 세 가지 동작이 전부 한 세트인 것 같다. 길 가며, 자기가 알고 있는 사물은 그 대답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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