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10주 째
처음에 우리집에 왔을 때에는 팔다리가 나무젓가락 같아서 안기도 아슬아슬하더니, 지금은 목도 겹치고, 팔도 겹치고, 허벅지 사이사이도 겹치는 튼튼한 스모선수가 되었습니다. 처음에 집에 와서는 기운이 없어 잠만 자서 잠시 '천사 아기'인가 헛갈리게 하더니, 곧 기운이 너무 좋아 밤새 찡찡 대는 아이로 변신, 애 좀 먹었습니다. 이제는 눈도 맞추고, 기분이 좋으면 살짝 웃는 것 같기도 하고, 밤에 잠도 네 시간씩 자 주고, 우유도 한 번에 쭉쭉 먹고, 똥도 하루에 한 번 싸고, 아주 모범생입니다. 조그맣게 태어난 녀석이 엄청 먹어대더니, 이제는 표준 체중과 표준 키에 아주 근접하구요. 그동안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와 적응하는 기간이었다면, 이제 준서는 세상과 적응하는 일을 시작해야겠지요. 카시트, 유모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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