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피의 즐거운 미술관
준서를 어떤 아이로 키울 것인가. 하는 명제에 대한 답을 내리기도 전에, 준서는 이미 매우 적극적이며 활발해서 다소 산만해 보이는 아이로 자라고 있습니다. 저는 준서가 할머니와 함께 지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마는 짜증도 나고 신경질도 나지만, 할머니는 절대 그렇지 않거든요. 내가 하루 종일 준서를 돌봤다면 준서가 그렇게 밝은 아이로 자라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 할머니와 엄마의 교육관이 비슷한 것이 정말 다행이지요. 준서는 심지어 홍삼정 알맹이를 사탕처럼 빨아 먹을 정도로 뭐든지 잘 먹는 아이로, 열심히 뛰어 놀고, 열심히 자고, 순간순간 즐기는 밝은 아이로 자라고 있습니다. 아직 말은 잘 못하고, 엄마, 아빠, 어부바, 맘마 정도지만, 손짓 발짓으로 자기 의사는 아주 적극적..
더보기
育兒 育我
育兒 育我 라는 제목을 지은 건, 아가를 기르면서 나도 자라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가를 기르는 것이 아니라, 내 어릴 적 상처들을 아가를 통해 치유받으면서 내가 더 다듬어 지는 것 같은, 아가를 기른다기보다 내 모자람을 깨닫고 보듬고 다듬는, 그런 일 같습니다. 한참 뛰놀기 좋은 계절을 맞아,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 준서를 따라다니면서 헉헉 대면서, 사실은 내가 뛰어 놀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준서 덕분에 10년 만에 수영장에 가서도, 준서와 똑같은 얼굴로 낄낄 대고 있는 저를 보았지요. 제일 소중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이라는, 그 말에 절대공감합니다. 제 교육관이랄까, 그런 것을 스스로 정리해 보기 위해 이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전 준서가 신나게 놀고..
더보기
이른 여름휴가
사무실 동료들에게 물었더니, 거의 만장일치로 이른 휴가가 좋다길래 카페고 사무실이고 문 닫고 다들 놀러(?) 갔습니다. 모, 너무 돈이 많아 그런 것은 아니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한 투자랄까요. 제게도, 제 동료들에게도 일하면서 신이 나고, 재미도 있고, 그런 일터라면 정말 좋겠습니다. 덕분에 신혼여행 후 처음으로 -약 8년 만에- 휴가지 같은 휴가지에서 보냈습니다. 사실 다 준서 덕분이지요. 아주 짧은 휴식이었지만, 그래도 준서가 신나 하는 걸 보니 덩달아 좋았습니다. 제주 신라호텔에 갔었는데, 비슷한 또래 가족들이 많아 목청 큰 준서가 좀 소리를 내도 눈치 주는 사람이 없어 좋았습니다. ㅋㅋ 렌트카도 좋고, 테디베어 박물관도 좋고, 자동차 박물관도 좋고 다 좋았으나, 유모차를 가져가지 않은 건 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