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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피의 즐거운 미술관 준서를 어떤 아이로 키울 것인가. 하는 명제에 대한 답을 내리기도 전에, 준서는 이미 매우 적극적이며 활발해서 다소 산만해 보이는 아이로 자라고 있습니다. 저는 준서가 할머니와 함께 지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마는 짜증도 나고 신경질도 나지만, 할머니는 절대 그렇지 않거든요. 내가 하루 종일 준서를 돌봤다면 준서가 그렇게 밝은 아이로 자라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 할머니와 엄마의 교육관이 비슷한 것이 정말 다행이지요. 준서는 심지어 홍삼정 알맹이를 사탕처럼 빨아 먹을 정도로 뭐든지 잘 먹는 아이로, 열심히 뛰어 놀고, 열심히 자고, 순간순간 즐기는 밝은 아이로 자라고 있습니다. 아직 말은 잘 못하고, 엄마, 아빠, 어부바, 맘마 정도지만, 손짓 발짓으로 자기 의사는 아주 적극적.. 더보기
育兒 育我 育兒 育我 라는 제목을 지은 건, 아가를 기르면서 나도 자라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가를 기르는 것이 아니라, 내 어릴 적 상처들을 아가를 통해 치유받으면서 내가 더 다듬어 지는 것 같은, 아가를 기른다기보다 내 모자람을 깨닫고 보듬고 다듬는, 그런 일 같습니다. 한참 뛰놀기 좋은 계절을 맞아,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 준서를 따라다니면서 헉헉 대면서, 사실은 내가 뛰어 놀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준서 덕분에 10년 만에 수영장에 가서도, 준서와 똑같은 얼굴로 낄낄 대고 있는 저를 보았지요. 제일 소중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이라는, 그 말에 절대공감합니다. 제 교육관이랄까, 그런 것을 스스로 정리해 보기 위해 이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전 준서가 신나게 놀고.. 더보기
연이은 대관령 나들이 준서 엄마는 준서의 자연 체험을 위해 헉헉 대며 풀렀던 짐을 또 쌌습니다. 준서가 유난히 몸을 쓰는 놀이를 좋아해서, 그 신나하는 얼굴을 보면 짐을 또 안 쌀 수가 없지요. 동생네가 횡성의 블루캐니언을 간다길래, 얼른 따라나섰습니다. 차가 많이 막히지 않아 운전할 만 했어요. (준서 아빠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출발 > 한화콘도 > 횡성 한우 구워 먹고 > 블루캐니언 출발 > 삼양대관령양떼목장 > 횡성 한우 구워 먹고 > 집 아주 알찬 1박 2일의 일정이었어요. 물론 준서와 조카들도 정말 신나하구요. 나중에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힘든 일이 있을 때 되새김질 할 수 있는 추억이 되었음 합니다. 더보기
이른 여름휴가 사무실 동료들에게 물었더니, 거의 만장일치로 이른 휴가가 좋다길래 카페고 사무실이고 문 닫고 다들 놀러(?) 갔습니다. 모, 너무 돈이 많아 그런 것은 아니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한 투자랄까요. 제게도, 제 동료들에게도 일하면서 신이 나고, 재미도 있고, 그런 일터라면 정말 좋겠습니다. 덕분에 신혼여행 후 처음으로 -약 8년 만에- 휴가지 같은 휴가지에서 보냈습니다. 사실 다 준서 덕분이지요. 아주 짧은 휴식이었지만, 그래도 준서가 신나 하는 걸 보니 덩달아 좋았습니다. 제주 신라호텔에 갔었는데, 비슷한 또래 가족들이 많아 목청 큰 준서가 좀 소리를 내도 눈치 주는 사람이 없어 좋았습니다. ㅋㅋ 렌트카도 좋고, 테디베어 박물관도 좋고, 자동차 박물관도 좋고 다 좋았으나, 유모차를 가져가지 않은 건 큰.. 더보기
요즘 내 취미생활 요즘 내 취미생활 재봉질. 미싱을 먼저 샀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또 오버록 미싱을 구입. 올 겨울 코트를 만들어 입는 것이 목표. 인내심이 없는 나에게 너무 좋은 취미생활. ^^; 더보기
200906130824 운전하고 카페로 가던 저녁, 가로수 사이로 보이는 하늘의 짙은 파랑색깔이 인상적이었다. 6월 13일 정도의 저녁 8시 24분 정도의 하늘 색상. 그때가 되면 항상 하늘을 바라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음 먹고 기다려야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언제나 변덕스러운 우리나라. 그래도 꿋꿋하게 전교 10등 정도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한민국. 더보기
come home 집으로 와. 라는 제목의 일본 계간지. 요즘 버닝중인 미싱 관련 책을 사다가 배송비를 부담하지 않으려고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그렇게 보게 된 책인데, 지금까지 발간된 16권을 몽땅 다 사버렸다. 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집으로 와. 라는 제목이. 내 마음을 딩동. 하고 울려 주시는 것 같아서. 나는 지금 뭐하고 살고 있는 걸까? 내가 중학교 때 했던 질문,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라는 질문을 아직도 하고 있다. 20년 째 하고 있는 질문에 나는 아직도 답을 찾지 못 했다. 집으로 와. 라는 계간지에는 도쿄 도심으로부터 한 시간 정도 열차를 타고 나가는 지역에 집을 사서, 30년 간 할부로 갚아 나가면서 내 손으로 집을 가꾸고, 자주적인(?)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 이야기가 있다. 여자들.. 더보기
21개월의 준서 준서 키는 85센티, 몸무게는 12.5키로 정도로 이제 21개월의 평균 수준이 되었다. 항상 몸무게는 상위 5%, 키는 하위 10% 정도 였는데. 팔삭둥이로 태어나서 부지런히 자라는 걸 보면 대견하다. 날씨도 좋아지고, 준서의 대근육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싶어 해서 5월에는 야외활동이 많았다. 놀아 주기 힘들어서 둘째를 낳는다는 선배맘들의 이야기가 좀 이해됐다. 코끼리라는 단어를 들으면 작은 팔을 꼬아 코끼리 코 흉내를 내고, 서울대공원의 코끼리 열차에서 내리면 더 타고 싶어 얼굴이 새빨개지도록 운다. 그 다음주에 가서 코끼리 열차를 네 번이나 탔으나, 그래도 역시 내릴 땐 얼굴이 새빨개지도록 울었다. 촛불을 보면 입모양을 호호 해서 바람을 불기 시작했고, 먹을 것이 나오면 냠냠, 응가를 보면 응애, 어.. 더보기
20개월의 준서 20개월의 준서는 책장을 넘기며 혼자 책을 보다가 나비가 나오면 들고 온다. 이 책에 있는 나비와 저 책에 있는 나비를 펴 들고 똑같다고 소리를 지른다. 생뚱맞게도 나는 준서가 천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니어도 아무 상관은 없다.) 엄청 먹어대서 턱이 두 턱이 되었고, 어쩔 땐 세 턱으로 보이기도 한다. 엄마를 닮아 대퇴부가 튼실해서, 바지를 입으면 영 태가 안 난다. 다리가 길고 날씬했으면 좋으련만. 차를 타면, 길가는 트럭 크레인 오토바이 버스를 계속 말해 줘야 하고, 어쩌다가 태극기가 나오면 꼭 태극기라고 말해 줘야 한다. 틀리면 너무 소리를 질러대서 살 수가 없다.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면, 준서가 어디에 있는지 찾지 않아도 괜찮다. 제일 시끄럽게 소리 질러대는 아이, 그 아이가 바로 내 아들 .. 더보기
품위있게 사는 법 유년기에는 나는 어느 집에 가던 구석에 콕 박혀 책만 읽던 재미없는 모범생이었다. (과연?) 잠도 안 자고 책을 읽어 치우느라, 엄마와 한 판 전쟁이 벌어지곤 했었고, 나는 책이 너무 좋아 이 다음에 크면 책 쓰는 사람이 되리라 결심했었다.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자 했던 내가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곳은 '다행히도' 용산에 있는 한 잡지사였다. 그러나, 좋아하는 일이 잘 할 수 있는 일과 '이코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포기가 빠른 나는 '책을 쓰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은 그저 꿈으로 남겨두기로 했었다. 그리고, 내 취미생활 중 하나였던 '잡지보기'가 더 이상 즐겁지 않을 뿐더러, 잡지책을 들쳐보지도 않는 걸 보고 프로의식이 부족했던 내게 좋아하는 일로 생계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