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私/育兒 育我

파리 메종오브제 출장 with 24개월 아가_1편


2년 반쯤 전인가
비즈니스클래스를 타고 혼자 오던 파리>인천행 비행기에서
혼자 호사를 누리는 것이 참 미안했었는데,
그래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JY와 함께 비지니스를 타고 파리를 다녀와야지 했는데,
준서가 24개월 되기 전, 메종 오브제가 열리고, 다행히 마일리지도 다 모이고,
신종플루가 유행이라지만 저희는 이미 앓은 것 같은 느낌이라 겁내지 않고 떠났습니다.  


아가와 함께 하는 출장 겸 여행이라
이전 그 어떤 비행보다도 긴장되고, 부담스러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늘 그렇듯 우리 가족은 또 한 번의 높은 과제를 수행하고 더 높은 경험치를 가지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준서의 삶에 어떤 일이 던져져도
힘들다고 지레 겁먹고 먼저 포기하기 보다는 끊임없이 도전하며,
그 도전을 즐기고 해 내는 성취감을 알게 되길 바래봅니다.


제가 준서에게 바라는 유일한 것은 건강하게 자라고, 절대 아프지 않는 것이지만,
준서에게 물려 주고 싶은 것은 하고자 하는 일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쯤 되겠습니다.


다음엔 준서와 스톡홀름이나 베를린을 다녀오고 싶은데,
그건 언제쯤 가능해질까요? 또 열심히 마일리지를 모아봐야 겠습니다.


여유가 있기 때문에 출장을 가는 것이 아니라,
무리가 되더라도 할 수 있을 때, 갈 수 있을 때 가 두면, 언젠가 반드시 쓸모가 있다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1. 비행편
그동안 열심히 모아 놓았던 아시아나 마일리지. 자그마치 20만점이나 모여있었습니다. 큭큭.
우리 부부의 파리행 비즈니스 티켓과 준서의 좌석 없는 비즈니스 티켓이 한 번에 끊어졌지요.
메종오브제, 파리 프레타 포르테가 겹친 기간이라 좌석이 없어서
티켓팅이 되지 않으면 안가고, 티켓팅이 되면 가리라. 하고 열심히 사이트를 들락날락.
안 되면 되게하라 정신으로 기어이 예약해냈습니다.
참고로, 출국일 기준으로 24개월 미만은 좌석 없이 성인 운임의 10%에 해당하는 마일리지를 공제하고,
24개월이 지나면 좌석을 하나 주되, 성인 운임의 75%를 지불해야 합니다. --;

2일 수요일 인천>파리 오후 3시 15분 출발 > 7일 월요일 오후 9시 15분 파리>인천 출발

2. 짐꾸리기
일단 기저귀와 먹을 거리. 비상약 등이 제일 큰 준비물이었구요. 신종플루가 대유행이라, 3M 손제균제를 챙겼습니다.
기저귀는 하루에 4개씩으로 계산해서 챙겼는데, 아슬아슬하게 조금 모자라서 결국 현지서 조달했습니다.
먹을 거리는 양념류는 여기서 준비해 가고, 쌀, 감자, 파, 마늘 같은 채소류는 모노프리에서 해결.
라면도 몇 개 가져갔는데, 아주 유용하게 쓰였다지요.
준서는 시도때도 없이 먹는 아이라서, 저흰 가방 안에 항상 간식거리를 싸가지고 다녔습니다.
유아를 동반했을 경우엔, 음식물이 기내 반입된다는 사실을 알아두세요.

3. 숙소
가까운 거리라면 잠깐 불편함을 견디다가 오겠는데, 워낙 먼 곳이라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흰 그냥 도심의 오페라 지역을 선택하고, 조금 작은 방으로 타협했습니다.
24개월짜리 아가와 함께 다니는 것은 식사가 아주 중요한 문제라서
- 너무 시끄러워서 민폐이기도 하고, 뚝뚝 흘리는 것이 좀 보기 안 좋기도 하고 - 저흰 주방이 있는 호텔로 선택했습니다.
http://www.adagio-city.co.uk/ 에 들어가시면 보다 많은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무선인터넷은 안 되지만, 인터넷 사용요금은 무료입니다. 그러나, 아주 느립니다. 
난방시설은 10월에 확충할 예정이랍니다. 좀 썰렁한 느낌이 들 때에는 그냥 전기레인지를 2번으로 계속 켜 두었습니다. 

4. 교통편
교통편은 지하철.입니다.
렌트카를 이용하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아서 못 해 봤으나,
다음에 준서와 함께 가는 출장 또는 여행이 있으면 반드시 렌트카를 이용해 보려 합니다.

참. 출장에서 귀국하는 공항 세관에서는 전 승객을 다 소지품 검사를 하는 것 같았어요.
(혹시 파리행 비행기에서 비싼 가방을 사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
저희야 비싼 것을 산 것도 없고, 아가와 함께라서 검사 없이 통과했거든요.
짐 바리바리 쌌다가 풀려면 너무 힘들 것 같아 걱정하고 있었는데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5. 일정
저흰 출장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시장 조사와 박람회 일정을 빼고 기운이 남는 틈틈이 근처의 명소를 둘러보려고 했으나,
기운이 남아있지 않아 다른 곳을 많이 보진 못 했습니다.

- 2일 수 저녁 식사 후 바로 넉다운
- 3일 목 HMV 백화점 및 오페라 지역의 샵 시장조사
- 4일 금 메종오브제 개막식
- 5일 토 방브 벼룩시장 & 해비타트 & 콘란샵 등 시장조사 후 세느 강 건너 에펠탑 간신히 보고,
- 6일 일 메종오브제 하루 종일
- 7일 월 갤러리 라파이에트, 프랭땅 백화점 시장조사  

이번 출장에서 가져온 카다로그만 15키로라니, 정말 대단하지요.

그럼 이제 쭉 사진 내려갑니다.

공항에 도착했는데, 유모차에 묶여 땡깡중.

 

비즈니스 라운지. 언젠가는 훠스트 라운지를 가볼테얌.


가지런히 잘 정렬되어 있는 아시아나 라운지.


나중에 알았지만, 파리의 라운지보다 백배쯤 나은 듯.


준서도 같이 먹고.


드디어 비행기.



비행기 타자고 노래를 부르더니, 타자마자 잔다. 덕분에 기내식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음


브르고뉴 와인도 한 잔


전채요리 훌륭


스테이크 맛있음 새우살 탱탱 본요리 훌륭


디저트도 훌륭 블루치즈 최고

열심히 토마스 보는 중


루브르 박물관 앞 증명사진


아빠와도 증명사진

쌀쌀한 날씨에 겹겹이 껴 입은 준서. 일어나서 뛰고 싶어 안달이 났다


준서의 생전 처음 지하철 탑승

아빠와 이렇게 메종오브제를 봤다. 비가 와서 유모차를 가져가지 않은 것은 대실수. ㅠㅠ



지나가는 관람객들이 쏘 큐트라고 해 줘서 정말 다행


아가랑 같이 보려니 틈틈이 쉬는 수 밖에 없습니다.


지친 모습의 JY와 여전히 팔팔한 준서


역시 매우 지친 JK


전혀 지치지 않은 저 눈 --;


여기는 방브 벼룩시장입니다.


이 안경 마음에 들었으나 잘 안 맞아 패스



골아떨어진 우리 아들.--;


큰 트럭 한 가득 고물을 넣고 다니며 팝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분들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봐도봐도 아쉬운 벼룩시장


정말 가지고 싶었던 테이블. 어떻게든 업고 왔었어야만 했는데. 제일 아까운 것은 22만원짜리 빌리로이앤보흐의 풀 디너세트 한 바구니와 이 책상. 아마도 두고두고 후회할거다.


요란한 파리. 지저분한 건물, 때가 꼬질꼬질 낀 길, 그러나 번쩍번쩍 화려한 금동상.


늙은 할머니의 도도함같은 파리 도시


해비타트에서 준서. 물만났다. 우리나라도 해비타트가 있으면 매일 가서 살아줄텐데.


에펠탑이 저 멀리 보이는 세느강 위.


하도 앉아 있어 다리가 아픈 아들을 위한 조깅.


에펠탑은 아랑곳없고, 달리기에만...



에펠탑 앞 권준서. 이 사진을 찍은 후 에펠탑을 보면 에뻬엘~이라고 아는 척 한다.


메종오브제 가는 지하철 안


호텔에서 겨우 한 장 건진 가족 사진



공항 버스 안. 허무하게도 비행기보다 버스가 더 좋단다. --;



돌아온 날은 권준서의 두 번째 생일.


아들, 생일 축하해!


여행에서 너무나 좋았던 우리 회사의 패롯 가방. 보자기 싸듯 옷을 쌀 수도 있고, 가볍고, 기저귀 패드 대용으로도 쓰고 정말 다용도. 파우치도 대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