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私/育兒 育我

22개월 즈음 준서의 설소대 수술

준서는 에~ 하면 혀끝이 하트처럼 예쁘게 되었었지요. (사진을 하나라도 남겨두는 건데.. 쩝 )

저는 준서는 혀끝까지 예쁘구나. 생각했으나 혀 아래쪽의 실처럼 연결되어 있는 부분을 잘라 줘야 한답니다.

돌 지나서 설소대에 문제가 있는 걸 알게되었는데,


어떤 의사 선생님은 잘라주지 않아도 된다. 하시고,


또 어떤 의사 선생님은 당장 수술해야 발음에 문제가 없다. 하셔서 꽤 오래 고민했지요.


교과서대로 하자면 18개월 정도에 수술을 해 주는 것이 제일 좋다고 합니다.


저희도 그때쯤부터 수술 검사를 하고, 수술 스케줄을 잡고 했었는데,


서울대학병원의 밀린 스케줄과 준서의 컨디션 때문에 22개월 되서야 수술을 할 수 있었어요.


수술 전 날에는 절대로 열이 나면 안 되고, 호흡기 관련 질환도 전혀 없는 게 좋습니다.


12시부터는 물도 주지 말라고 했고, 그 다음 날 역시 전혀 먹지 못했어요.


수술하고 입술이 바짝 말라 물을 달라고 하는데, 의사 선생님이 주지 말라고 하시니


준서는 울고, 제가 안절부절 못 하겠더라구요.


그래도 여튼 준서는 수술을 아주 잘 견디고, 지금은 정상 컨디션입니다.


말을 좀 더 하려고 애쓰는 것 같고, 발음이 좀 더 비슷하게 나오는 것 같아요.


이제, 기차를 기햐, 우유를 우우, 하며 사물의 이름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임신중이신 분들은 태아보험 강추합니다.


준서는 임신 5개월 때 태아보험 특약을 넣어서 현대해상 굿앤굿, 동양생명 수호천사 두 가지 다 가입했는데,


설소대 수술 같은 경우에는 선천성 이상이라, 양쪽에서 100만원 씩 진단비가 나오고,


수술비는 전액 다 보험 처리가 된다던데요.


보험금이라는 게, 받을 일이 없으면 더 좋았겠지만,

기왕 이렇게 된 거 나중에 보험금 수령하게 되면, 준서 이름으로 주식을 사두려고 합니다.


엄마 아빠랑 아침 일찍 재밌는 곳으로 놀러가는 줄 알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외출하는 것이 아주 즐거운 아들입니다.

병원에 와도 울지 않고, 의사 선생님을 봐도 울지 않는 씩씩한 아들입니다.

환자복을 입혀 놓으니 영 찜찜합니다.

권준서 수술중. 마음이 아주 이상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계속 뱅글뱅글 걸어다녔습니다.

수술실입니다. 저 안으로 준서가 엄마..하며 들어갔지요.

마취가 깨서 나온 준서입니다. 손으로 혀를 가리키며 이상하다고 합니다. 입을 다물지 못해요.

그래도 엄마가 간지럼 태우니 웃어 줍니다. 환의 앞자락에는 살짝 핏물이 흘러내렸군요.